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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소식] 남성욱 대표 디지털타임스 포럼 - SW 경영 키워드는 `변화 관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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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SW 경영 키워드는 `변화 관리`

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공공정보화 시장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SW업계 CEO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존전략을 세워야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는 시장과 경쟁 환경의 변화로 인한 몇 가지 이슈로 시끌벅적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의를 끄는 것은 SW산업진흥법의 개정으로 공공 정보화 시장 환경이 송두리째 바뀐다는 것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회사는 공공 정보화 시장에 참여할 수 없을뿐더러 대기업의 사업 참여 하한액도 매출액 8000억원 이상 대기업은 80억원, 8000억원 미만 대기업은 40억원 이상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 말미암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공공사업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됐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민간 정보화 시장에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방문하는 중견기업 경영진으로부터 최근의 시장변화 기조를 주시하면서 대형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들도 공공 정보화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에 전력 투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발주기관의 입장에서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대형사업을 관리하고 수행할 수 있는 품질역량을 확보하고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중견기업 중에 40억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단독 수행할 만한 품질역량과 경험을 다진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들도 2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 버거운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일부 보완하기 위해 프로젝트관리조직(PMO) 제도를 준비중이지만, 현재까지 마련된 PMO 제도의 내용과 시범사업의 수행 과정을 보면 이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현장에서 이들 기업을 지켜본 바로는 사업수주를 위해 영업에만 지나친 비중을 둔 반면, 사업의 품질역량을 강화화고 위험을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프로세스는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앞으로 수주물량이 늘어난다면 이런 구조로는 오히려 품질역량이 저하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기업들이 중대형 정보화 사업의 품질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제안단계부터 위험을 사전 탐지하는 프로세스, 사업관리와 SW 개발능력을 고도화하고 품질에 집중하는 프로세스, 내부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세스, 프로젝트의 경험과 성과를 전사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이를 수평 확산하는 중ㆍ장기 개선 프로세스, 사업관리 및 개발의 효율을 높여줄 인프라 및 도구의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하나의 기업이 동시에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때문에 전문화된 지원능력과 조직적 관리능력을 갖추지 않는 이상 프로젝트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바라지 않던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정부의 정보화 사업이나 대형 민간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인증이 필수적일 정도로, 제안사가 최소한의 사업품질역량을 갖췄음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들이 품질역량 개선에 힘쓰도록 이를 촉진시키고 장려하는 정책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일련의 노력을 경주하는 기업에게는 발주 시 가산점 혜택을 주거나 품질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는 등의 선순환 동력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군인에게 좋은 무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장기간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방탄모와 방탄복도 지원돼야 하고, 때에 따라서는 탱크와 대포, 공군의 지원도 필요하며, 사령부의 효과적인 전술과 일관된 명령, 통제도 필요하다. 기업 경영진은 매출과 수익 확대를 위해 영업과 비용에만 집중하면서 나머지 실무는 아래 사람이 알아서 해결해 주기를 바라고 있겠지만, 경영진이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고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살아남는 SW기업이 당면한 문제는 결코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좋은 무기가 있으니 알아서 싸우라는 전술사령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끊임없는 환경 변화로 인해 위기와 기회를 맞아야 하는 기업의 경영진들에 대한 질문으로 글을 맺고자 한다.

"귀사의 5년 후 모습을 그린 중장기 혁신전략과 로드맵, 이를 실천하기 위한 혁신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남성욱 카이젠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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